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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이콩 작성일 25-04-08 조회1

진은영은 등단 이후 늘 ‘사랑하고, 저항하는 사람’들에 관해 써왔다

서울결혼박람회 진은영은 이 시를 ‘문화/과학’ 봄호(121호) ‘옥상의 시선’에 발표했다. 봄호 주제는 ‘내란, 광장 정치’다. 이 주제로 쓴 게 ‘개들을 사랑하는 두 가지 방법’이다.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진은영의 시집 <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>(2022)를 두고 “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”라고 평한 게 떠오르는 시다. 진은영은 2022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“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힘인 것 같다”고 말했다. “가망 없다는 선고가 내려질 때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고 그를 살리려고 애쓰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죠. 가망이 있어서 환자의 곁에서 병과 싸우고 죽음에 저항하는 게 아니에요. 그런 의미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오래 남아서 누군가와 함께 저항하는 사람이죠.” 지금 ‘그’ 자리에 ‘민주주의’ ‘자유’ 같은 말을 대입해 본다. “개인적인 수난을 겪는 사람이든 사회적 부정의로 수난을 겪는 사람이든 그 사람들 곁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함께하는, 사랑에 가까운 관심과 연대의 마음이 그 수난을 조금은 작게, 조금은 더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줄 뿐”이라는 말도 떠올랐다.